까치
link  김석민   2021-08-03

새 울음소리에 우리 선조들은 무척 신경질적이었다. 태종은 부엉이가 경복궁의 침전 위에서 울었다 하여 불길한 조짐을
피해 창덕궁으로 옮기고 있다.

까마귀는 귀신을 볼 수 있다고 여겼기로 까마귀가 울면 불길을 예감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길조는 극소수이며, 그 중
하나가 까치다. 신라 효공왕이 성안에 까치집이 몇 개나 되는가 정례적으로 보고케 하고 있는 것으로 미뤄 까치집은 삼국
시대부터 길조로 여겼던 것이다.

조선왕조 때 성종이 민정을 살피고자 밤나들이를 하는데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고 있다. 한 부인이 나무토막을 입에 물고
나무에 올라가 까치 소리를 내니 나무 위에 올라가 있던 지아비가 역시 까치 소리로 응수하며 그 나무토막을 입으로 옮겨
받는지라, 사연을 물었더니 50년 되도록 과거를 치렀으나 번번이 낙방을 했기로 집 남쪽에 있는 나무에 까치가 깃을 들이
면 급제한다는 말을 듣고 두 내외가 까치가 되어 까치집을 짓고 있는 중이라 했다. 그리하여 이를 가엾게 여긴 임금님은
급제를 시켜주었다.

왜란 때는 피란가 있는 의주 행궁 남쪽 느티나무에 까치가 집을 짓자 기쁜 소식을 그로써 확신하고 임금과 조신들이 맛붙
들고 울었다 하니 눈물겹다.

광해군 때 인목대비의 어머니 노씨가 제주도에 유배돼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데, 제주도에는 없는 까치가 배소에 와 요란
스럽게 울더니 그날 인조반정의 소식과 더불어 유배에서 풀렸다 한다.

까치는 칠석날 견우와 직녀를 만나게끔 다리를 놓아준다는 전설에서 비롯되었음인지 까치집 속에 있는 작침이라는 작은
돌을 몸에 지니고 있으면 마음먹은 사람에게 사랑이 발동한다고 알았다.

그래서 첩에게 사랑을 빼앗긴 부인은 이 사랑의 묘약을 구하는데 금비녀, 금반지를 아깝다 않고 빼주었다 한다. 까치집
나무토막에 붙은 까치집을 긁어모아 마음먹은 여자에게 몰래 먹이면 상사병이 나 저절로 품안에 굴러든다고도 알았다.

이 상서로운 까치가 과실을 파먹는다 하여 그 전통적으로 선망했던 깃을 부수고 독살해온 바람에 급격히 감소, 멸종된
지방도 많으며 도시 근처로 피난, 게걸스런 거지 새로 전락하고 있다 한다.

비단 자연보호 차원에서뿐 아니라 어떤 날짐승 하나에 대한 전통적 인식도 무형문화재인 것을, 그것이 무참히 파과당하
고 있는 것이다.

더우기 까치는 우리 한반도을 중심으로 동북반구에만 서식하는 너무나 한국적인 새다. 임진왜란 때 일본에 건너갔다 하
여 고려 까마귀로 불려진 일본 까치는 한국 대안지방 이외에도 절대로 옮겨살지 않는다 하여 지조가 있는 새로 알려져
있다.

애국적인 지조까지 지켜 내려온 그 까치인 것을 .... .















이규태 코너 (1984년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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